아미고호텔 67억에 팔렸다…서울업체 ㈜구택건설 새주인

입력 2010-09-30 09:59:26

대구 중구 하서동 영진아미고호텔이 법원 경매에 나온지 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중구 하서동 영진아미고호텔이 법원 경매에 나온지 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의 영진아미고호텔(옛 금호호텔·대구 중구 하서동)이 법원 경매에 나온지 1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구 최초의 특급호텔인 아미고호텔은 경매시장에서 대형물건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그동안 4차례 유찰됐고, 채권자 신청으로 경매가 연기되기도 했다.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29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이 호텔(최저입찰가 46억3천600만원) 경매에서 66억6천만원을 써 낸 서울 서초구 소재 ㈜구택건설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입찰에는 대구의 개인을 포함해 2명이 참여했다.

감정가 193억851만원인 이 호텔(부지면적 3천249㎡·건축면적 1만845㎡)은 지난해 10월 경매에 나온 이후 잇따라 유찰되면서 지난 1월 28일 4회차 입찰가가 66억2천2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입찰 참여자가 없었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아미고호텔은 대구에서는 대형 물건으로 지역 기업은 물론 서울의 대기업까지 눈독을 들였지만 경기부진 등의 이유로 입찰가가 46억여원으로 떨어질 때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및 호텔업계는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대구 도심 서편 상권에 유동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어 새 주인이 호텔은 물론 다른 형태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미고호텔은 1946년 5층 건물(금호호텔)로 출발, 1982년 대화재로 10명이 숨지는 참화를 겪은 뒤 1986년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로 거듭난 뒤 지역 대표 호텔의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1993년 호텔업계 최초로 법정관리를 받았으며 2003년 경매(낙찰가 131억원)를 통해 소유주가 바뀌면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이후에도 경영이 호전되지 않아 다시 경매 매물로 나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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