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한 달 뒤인 29일부터 이틀간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의 4대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예고했고 한나라당은 정치공세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총리의 문'은 그리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김 후보자가 안경을 쓰지 않고 고교 재학 시절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했다"며 "눈이 좋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급격히 '부동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가 1972년 부동시(좌우 시력 차가 큰 장애)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데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병역기피 의혹은 낙마 1순위다. 김 후보자는 판사 임용 당시 측정 시력 기록이나 감사원 인사기록에도 부동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신대 총장인 김 후보자의 누나 김필식 씨와의 수상한 거래도 집중 추궁 대상이다. 김 후보자는 누나로부터 자녀의 유학비와 결혼자금 등을 받았고 1억4천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 부분은 김 후보자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딸이 미국 석사학위를 취득한 지 두 달 만에 동신대 시간강사로 채용되는 등 특혜 시비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2006년부터 3년간 김 후보자의 수입이 3억5천991만원인 데 비해 지출은 4억3천334만원으로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씀씀이를 지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예금이 6천여만원 증가한 것도 의혹 중 하나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은 또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 시절 4대강 사업 감사결과를 미룬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기세다. 김 후보자는 감사원장 재직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감사위원에게 4대강 감사를 맡겨 편파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달 27일 추가 시력검사를 받아 '좌 -1 우 -7'이라는 '굴절 검사' 결과를 국회에 제출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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