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연중최고치 시가총액 1029조 '최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렬이 한국 금융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어오면서 주가, 채권가격, 원화값이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잦아들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일본 등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채권 뛰고, 환율 내리고
주가는 사흘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8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1.79포인트 내린 1.859.04로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는 중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17일 이후 나흘 연속 연중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인 1천29조7천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가 최고점인 2,064.85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31일의 시가총액 1천29조2천740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채권값도 채권금리가 내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안정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과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가가 함께 오르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일 3.82%로 전 거래일보다 0.04%p 내렸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9%로 0.05%p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0.04%p 내린 4.21%로 장을 마쳤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값도 전일보다 0.2원 내린 1천148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 달러값은 전일 1천148원까지 떨어졌다. 달러값이 1천150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18일(1,146.60원) 이후 거의 4개월 만이다.
트리플강세를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이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000을 매수하며 장을 시작했다. 주가가 연고점을 돌파했던 27일에도 외국인은 1천305억원을 매수했다. 원화 강세도 글로벌 달러값의 약세와 함께 외국인 주식·채권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외국인 자금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걷히면서 기초가 튼튼한 한국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트리플강세 언제까지 갈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유동성 증가로 인한 한국 금융시장의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자금 이동은 주로 지역 간 금리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데 경기 회복이 늦은 선진국은 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가 이미 회복된 이머징은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4분기에도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이 있는데, 3분기에 국내 기업의 실적이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과 원화 가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채권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더라도 국채와 통안채 공급이 한정된 탓이다. 환율도 당분간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져 연말쯤에는 1천100원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9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 돼 있고 기초가 탄탄해 올 연말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장을 끌고 가는 대형주라도 가려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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