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관리(본지 8월 2일자 1면·10일자 2면 보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이르면 내달부터 직접 생가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일가와 대통령 생가에 대한 기부채납 문제를 마무리지었으며, 현재 시 재산목록에 올리기 위한 등기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주중 등기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달부터 노 전 대통령 생가를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시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생가 관리를 위해 연간 2천만~3천만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가 돈을 마련하고 대구 동구청이 관리를 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시민단체가(대구시의 노 전 대통령 생가 관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이 낳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라고 판단했다"며 "다른 지역에는 지자체들이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건립하거나 보존하는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가로 진입하는 파계로~대통령 생가~팔공산 순환도로 구간(2.3㎞)의 진입도로 건설과 생가 앞 주차장(1천600㎡)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로서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지역이 낳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생각하면 생가를 현 상태로라도 시가 유지·보존·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노 전 대통령 생가 관리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생가는 부지 466㎡, 건물 면적 66.45㎡ 규모의 1층짜리 목조건물 3동으로 구성돼 있다. 노씨 종중 측은 지난해 건물 보수와 관리동 신축 등을 통해 생가를 새로 단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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