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서 나무는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빠르게 날아가는 새들도 흑백 사진 속에서 잠시 호흡을 멈춘다. 새벽 강가에 서있는 한 그루 나무는 때로 한 권의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명옥 사진전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가 10월 4일까지 갤러리오늘에서 열린다. 작가는 10년 이상 사진의 소재로 나무를, 그것도 흑백으로 찍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30년 이상 사진을 찍어온 작가에게 흑백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천연색으로 보여지는 사진은 아름답지만 제게 오랜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대신 색깔이 보이지 않는 흑백 사진은 그 장소에서 느꼈던 감동이 사진 속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 흑백으로 찍고 있어요."
총천연색의 이미지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흑백의 나무 사진은 쉼표같은 여운을 준다. 이번 전시에는 서정적이면서도 차분한 이미지의 사진 30여 점이 선보인다. 경북 청도, 전라도 나주, 경기도 안성 등 작가가 전국을 다니며 찾아낸 인상 깊은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053)425-6845.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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