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로 모든 경기 출전 "담영아, 장하다"

입력 2010-09-27 10:32:23

대구동부고 신담영 선수 가족들 환호성

26일 오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여자 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우승하자 대구 달서구 상인동 신담영 선수 어머니 조영(40·맨 왼쪽) 씨 등 가족과 친척들이 감격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6일 오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여자 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우승하자 대구 달서구 상인동 신담영 선수 어머니 조영(40·맨 왼쪽) 씨 등 가족과 친척들이 감격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야~아! 우리딸이 해냈다. 담영아 수고했다."

26일 오전 7시 17세 이하(U-17)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 신담영(17·동부고) 선수의 집(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이날 오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한국대표팀이 출전한 결승전을 보며 경기내내 가슴을 졸였던 신 선수의 가족은 120분간의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일본 선수가 크로스바를 맞히자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신 선수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수비수로 출전해 상대 예봉을 막아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평소 무뚝뚝했던 신 선수의 아버지 신용식(47) 씨도 이날만은 달랐다. 승부처마다 "어이구, 어이구" "그래, 그래 잘한다"며 일희일비했다.

아버지 신 씨는 "담영이가 부상을 입은 상태라 걱정했는데 우승에 힘을 보탰다"며 "우리 담영이 뿐만 아니라 저기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어머니 조영(40) 씨는 "결승전에 진출 한 뒤 전화로 담영이가 '당연히 이길 테니 걱정말고 편하게 경기보세요'라고 했다"며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딸이 고생한 것이 떠올랐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신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축구를 시작했다. 어머니 조 씨는 "학교 육상대회에서 1등을 하고서 육상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육상보다 축구를 권했다"고 말했다.

신 선수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는 어릴적 육상을 했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것. 마침 상인초등학교 여자 축구부가 생기면서 신 선수는 2학년때 축구부원이 됐다. 이후 상원중학교를 거쳐 동부고 축구부에 들어갔다.

신 선수는 2008년 제7회 가을철 한국여자축구연맹전 중학생부에서 동부고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동부고등학교 여자축구부 김규식(52) 감독은 "담영이는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잘해서 여기저기 소문이 나 있었고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신 선수 가족들은 "우승은 했지만 부상이 있어 안쓰럽다"며 "건강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으면 한다"고 축하의 말을 대신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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