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영입 위해 신설…공채 않고 전 시의원 내정
문경시 산하 각종 기관 노른자위 자리에 비전문가 출신들이 낙하산 인사를 통해 독식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영입을 위해 신설된 문경찻사발축제 사무국장 자리까지 비전문가인 전직 시의원이 특별채용될 예정이어서 자리 나눠갖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경시는 최근 전통찻사발축제의 준비와 기획, 홍보 등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을 개설하고 사무국장 급여 등 월 500만원의 운영예산을 확보했다. 민간기구인 축제추진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축제전문가가 없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유능한 상근 사무국장을 공개채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가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문경시는 공개채용 공고를 하지 않은 등 전문성 있는 인사 영입 노력을 하지 않고 전직 시의원 A씨를 특별채용 대상자로 내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내정자인 A씨는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축제 관련 전문성과는 거의 관계가 없어 특채에 문제가 있다는 게 시청 안팎의 지적이다. 문경시청직장협의회는 "A씨는 시의원으로 있던 2008년 6월 한 공개 행사장에서 직협회장을 지낸 공무원을 폭행하는 등 잇단 돌출 행동으로 시청 직원들이 기피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전문성과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을 축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에 임명하려고 하는 것은 축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채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예인들 역시 "사무국장 인선이 특정인에 대한 자리 배려 차원에서 이뤄져서는 안 되고 축제 전문가를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문경시 한 관계자는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처럼 축제 사무국장은 공개채용이 원칙이지만 내정자는 재선의원을 하면서 찻사발축제추진위원을 맡는 등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도 "주변의 반대가 이렇게 심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동안 축제사무국 신설에 역할을 하는 등 찻사발축제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무국장으로 확정되면 10월 1일부터 업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