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5戶 vs 1355戶' LH 미분양 매입 대구경북 소외

입력 2010-09-27 09:35:46

부산경남에 편중…구입금액 기준 거의 3배 차이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대신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산경남 지역에 편중하고 있어 전국 최다 미분양 아파트 지역인 대구경북은 별다른 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최근 국토해양부로 제출받은 '미분양주택 매입 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부터 2년간 부산·경남·울산에서 2천285호의 미분양 주택을 3천951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LH공사가 매입한 미분양 주택 수의 36%에 해당하고, 매입 금액으로 보면 38%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미분양 아파트를 LH공사가 매입한 규모는 총 1천355호, 매입금액은 1천637억원에 불과했다. 부산경남에 비해 매입호수와 금액은 각각 14.6%포인트, 17.2% 포인트가 낮았다.

문제는 대구경북의 미분양 아파트가 부산경남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음에도 LH공사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이 부산경남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2010년 6월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6천389호로 부산(6천910호) 보다 1만여 호가 많고 경북(1만1천253호)도 경남(6천282호)의 두 배에 이른다.

권 의원은 "미분양주택 매입 사업이 특정지역,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사업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매입 우선순위와 매입 가격이 적절했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대구 달서병)도 "LH공사가 매입한 주택은 TK와 PK를 합쳐 전체 60%에 이르지만 PK지역에 대한 매입비율이 훨씬 높다"며 "특정 지역 편중 매입 현상을 막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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