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날] ②난청과 보청기
난청은 국내 12세 이상 인구 4명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건강 문제 중 하나다. 65세 이상의 인구 중 9.3%가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난청 등 귀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2004년 405만여 명에서 지난해 489만여 명으로 최근 5년새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난청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난청의 원인 진단이 필수
난청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대개 난청이 있는 경우 보청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난청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수술적 치료나 인공와우 식술, 이식형 보청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국내 청각장애인 60명을 무작위 조사한 결과, 보청기가 필요한 대상은 35명(58.3%), 인공와우 이식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13명(21.7%)이었고, 특히 난청 치료시기가 늦어 두 가지 모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판단한 경우가 12명(20%)이었다. 따라서 늦기 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수다.
중이염이 동반되거나 이소골 이상 등에 의한 난청인 경우 수술로서 개선될 수 있다. 감음신경성 난청의 경우 보청기가 필요하다. 보청기도 난청의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크기와 종류가 결정된다. 또 70데시벨 이상의 난청이 있거나 어음변별력이 50%가 되지 않는 청신경병증의 경우 인공와우 이식술이 필요하다. 인공와우 이식술은 주로 선천성 난청 어린이에게 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노인성 난청환자에게도 활발하게 시행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보청기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고막형 보청기, 귀속형 보청기, 외이도형 보청기, 귀걸이형 보청기로 나뉜다. 크기가 작을수록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고막 가까이 소리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난청이 심하거나 고주파수 난청이 심한 환자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도 너무 작은 보청기는 불편할 수 있다.
◆귀 안쪽에 심는 보청기도 나와
최근 개방형 보청기, 중이이식 보청기, 골도 보청기 등이 개발됐다. 개방형 보청기는 귀 모형을 만들어야 했던 이전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를 막지 않는 보청기. 귀가 울리는 부작용이 없어 고음역 난청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또 보청기가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초고막형(invisible in the canal type)도 개발됐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외이가 없거나, 외이도가 기형이나 염증으로 막혀있어 보청기 착용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고음역 난청이 심해 보청기로 소리를 증폭할 때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고 말소리가 또렷이 들리지 않는 환자 중 일부에는 중이이식 보청기나 골도 보청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이이식 보청기(middle ear implant)는 귀 안쪽에 '심는 보청기'로 알려져 있다. 외부 소리를 진동으로 바꾼 뒤 귀 안의 이소골에 전달해 소리를 듣게 하는 기기. 수술로 인한 위험이 적고, 동전만한 언어처리기는 머리카락 속에 감출 수 있다. 골도 보청기도 수술로써 두개골에 이식하게 되는데, 중이염이나 외이도폐쇄증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자료 제공=대한이과학회,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흔 교수
★난청의 자가 진단법
○사람들의 말은 들리지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이해하려고 애를 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자꾸 반복해서 물어본다.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언제 웃어야 할 지 모르거나 혹은 웃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현관문 소리나 전화벨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사람들이 말할 때 그 사람의 정면을 보고 있을 경우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임에서 옆 사람의 말소리보다 TV나 라디오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