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4명으로 창단 전국대회 5차례 제패…U-20 대표들도 맹활약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이하 포항여전고)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포항여전고 소속 국가대표 선수로는 대표팀 주장 김아름(3년), 골키퍼 김민아(2년), 수비수 오다혜(2년) 양 등 3명이 맹활약했다. 지난 7월에 끝난 FIFA U-20 여자월드컵에도 전은하(3년) 양과 졸업생 이민아 양이 국가대표로 큰 역할을 했다.
10월 열릴 전국체전을 앞두고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훈련해 온 이 학교 축구부원 20여 명은 26일 오전 기숙사에 모여 단체로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한국이 1대2로 끌려가자 안타까워하던 이들은 전반 46분 이 학교 소속 김아름 선수가 동점골을 넣자 마치 자신들이 골을 넣은 것처럼 환호했다. 김 선수의 동점골과 승부차기를 잘 막아준 골키퍼 김민아 선수의 활약으로 우승을 확정짓자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포항여전고 장칠성(52·여) 축구부장은 대표팀 주장 김아름 선수에 대해 "학교에서도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강하며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멀티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또 김민아 선수에 대해서는 "골키퍼로서 볼을 보는 능력이 탁월하고 체격이 좋으며, 오다혜 선수는 순발력과 스피드가 좋아 앞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각각 평가했다. 장 부장은 3명의 우승 주역은 귀국 후에도 전국체전에서 또 한번 우승을 맛보기 위해 곧바로 팀훈련에 돌입해야 해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했다.
포항여전고 축구부 이성천 감독은 "우리 학교 선수들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기여해 너무 기쁘다"면서 "포항여전고가 한국 여자축구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여전고 축구부원들은 우승이란 가슴 벅찬 기쁨을 뒤로하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전국체전에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영천으로 연습경기를 떠났다.
포항여전고는 지난 2002년 4월 장칠성 축구부장을 주축으로 14명의 미니 축구부로 창단돼 지난 2007년 춘계여자고교 대회에서 첫 우승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도 제주에서 열린 여왕기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지금까지 창단 후 무려 5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축구 명문교다.
한편 포항시와 경북도교육청은 포항 출신 선수들이 29일 포항에 돌아오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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