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화질, 그림·텍스트 보기 편해져
아이폰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주춤했던 아이폰의 인기는 아이폰4의 출시와 함께 다시 불이 붙었다. 사전 예약 가입 고객만 35만 명에 이를 정도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아이폰4를 3일간 써봤다. 기존 아이폰3GS와 같은 운영체제(iOS)를 쓰고, 화면 크기와 디자인도 비슷하지만 달라진 점도 적지 않다.
앞뒤로 강화유리가 사용된 외관은 매끈하고 단순했다.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안테나와 본체 사이는 조금의 틈도 없을 정도로 치밀하다. 아이폰3GS가 오래 사용하면 금속 테두리와 뒷면이 벌어지는 느낌을 줬던 것과 차이가 난다. 두께도 9.3㎜로 얇아졌고, 둥근 형태였던 뒷면도 납작하게 바뀌었다. 길이는 같았지만 너비는 다소 줄어 좀 더 날렵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둥글게 손안에 감기는듯했던 기존 모델에 비해 그립감은 다소 떨어졌고, 무게도 137g으로 아이폰 3GS(135g)와 불과 2g 차이였지만 단말기 부피가 줄어든 탓에 다소 묵직한 느낌을 줬다.
전원을 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화질이었다. 애플이 '레티나'(망막)로 이름 붙인 화질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960×640의 LCD 디스플레이는 아이폰3GS보다 4배나 선명하다. 아이폰3GS에서 다소 번져 보였던 폴더나 앱 이름도 아이폰4에서는 또렷하고 선명했다. 인터넷 웹툰을 볼 때 알아보기 힘들었던 그림 속 대사도 쉽게 식별할 수 있었고, 기사나 블로그의 텍스트를 읽는 데도 훨씬 눈이 편안했다.
수신 불량 문제로 '안테나 게이트'라 불렸던 '데스그립' 현상을 시험해봤다. 건물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왼쪽 옆면 하단 부분을 잡고 통화를 하자 5개였던 안테나 수신 바가 3개로 떨어졌다. 통화가 길어지면서 2개로 줄기도 했다. 그러나 통화 도중 별다른 잡음이나 끊김 현상을 느낄 수 없었다. 도심 거리에서는 수신 바의 수가 별 차이가 없었고, 통화 품질에도 흠을 잡기 힘들었다.
카메라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렌즈가 커졌고 해상도도 500만 화소로 높아졌다. LED 플래시도 탑재됐다. 자동 화질보정기능(HDR)을 이용하면 색상 재현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아이폰4의 탁월한 기능 중 하나는 '페이스타임'으로 불리는 무료 화상통화다. 와이파이망을 이용하는 덕분에 상대방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 끊김 현상도 거의 없었다. 손톱만 한 화면에 뚝뚝 끊기기 일쑤던 기존 3G망을 이용한 영상통화와는 큰 차이가 난다. 음성전화를 하다가 손쉽게 화상전화로 전환할 수 있고, 앞뒤 카메라를 번갈아 쓰면서 내 얼굴이 아닌 내가 보는 모습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단 전화통화를 하는 두 사람 모두 아이폰4 사용자여야 하고, 무선랜 지역에 있어야 한다. 아이폰 국내 사용자들에게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온 전화 기능은 여전히 아쉽다. 통화 품질은 크게 개선됐지만 개별 통화목록을 삭제할 수 없고, 단순한 벨소리 설정과 단축키 기능의 부재는 불편한 게 사실이다. 또 동영상이나 게임 등을 구동할 때 나타나는 발열도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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