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참석 축소 내실 행정…" 구설수 오른 남유진 구미시장

입력 2010-09-21 09:30:38

시민 "재선성공뒤 뻣뻣함"

구미시가 최근 시장의 행사 참석을 크게 줄이는 내용의 행사 참석 기준을 마련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해 말이 많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최근 "대형 프로젝트의 내실 있는 추진과 구미경제 살리기 등 현안 업무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각종 행사 참석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각종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행사가 날로 늘어나는데다 단체장의 참석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의 행사 참석에 따른 업무 공백이 크다는 것. 그동안 남 시장은 구미시 자체 행사뿐만 아니라 읍·면·동과 기관·사회단체 행사에도 참석해 하루 종일 행사 참석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시는 각종 행사 참석 기준을 마련해 국경일 행사와 국제 행사,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행사의 경우에만 시장이 참석하고 연례적 행사는 부시장과 실·국장, 읍·면·동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6, 7건에 연간 3천여 건 이상의 행사에 참석하던 시장은 하루 1, 2건 연간 500여 건 이하로 행사 참석이 대폭 줄게 돼 시장이 현안 업무를 더욱 꼼꼼하게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오히려 주민과의 접촉을 활발히 해야 할 시장이 행사를 가려 참석할 경우 시민과의 소통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구미 시민들은 "시장이 행사 참석을 줄이면 주민들은 시장을 만날 기회가 차단되고 시장은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재선에 성공하고 난 뒤 남 시장 특유의 '뻣뻣한' 자세가 되살아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남유진 시장은 "넘쳐나는 행사 참석으로 업무를 챙길 여유가 없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여론을 청취하는 것은 물론 각종 행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실·국장 책임행정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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