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민생해법 꼭 찾아라" 지역구 현장으로…

입력 2010-09-21 09:39:35

일제히 연휴 귀향활동… 복지시설·재래시장 방문 줄이어

추석 연휴는 국회의원들에게 '발바닥에 땀'이 나는 기간이다. 인사해야 할 사람도, 찾아가야 할 곳도 많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구=유승민 의원(동을)은 전통시장 방문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는 "불로시장은 좀 덜한데, 롯데쇼핑프라자가 생기면서 반야월 쪽 전통시장이 많이 어렵다"고 전했다. 지역구 의원에다 대구시당위원장까지 맡아서 보통 명절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주일째 대구에 머물고 있는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특임장관을 하느라 지역구를 자주 찾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려는 듯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20일 청운신협과 수성소방서, 농협중앙회 대구시지부 등을 방문했다. 앞서 전통시장을 방문했고, 지산복지관과 수성못가 등지에서 무료급식 자원봉사도 했다.

이한구 의원(수성갑)은 추석 연휴 기간 대구가톨릭대 교수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대구가톨릭대와 미국 WIRB(의학연구윤리심의기관)와의 MOU 체결 및 IRB(생명윤리심의위원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다. 대구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지역 의료산업의 차별화된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WIRB와 MOU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성영 의원(동갑)은 지역구 구석구석에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그는 전통시장 경기가 다소 나아지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힘드시지요?'하고 물으면 예전에는 모두 '어렵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10명 중 2, 3명이 '조금 좋아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중앙위원회 의장 선거 준비 때문에 지역구에 다소 소홀했던 이명규 의원(북갑)은 추석 연휴 기간 지역구를 정신없이 누비며 다니고 있다. 그는 "이제부터 지역구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북을)도 각종 기관 방문이 가장 큰 업무다. 최근 당원협의회 조직을 보강해 각종 당내 모임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후원회, 고문단, 각급 위원장 등을 전보다 2배 이상 강화했다"며 "추석 연휴 동안 이들과 함께 지역구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지역구에 내려온 배영식 의원(중·남구)은 각종 사회복지시설뿐만 아니라 이용소와 미용실 등 영세 사업장도 방문하고 있다. 경제통이기에 서민금융지원기관인 신용금고,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을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저녁에는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도 갖는다.

조원진 의원(달서병)은 1주일 전부터 지역구를 챙기고 있다. 노인정과 복지관 등지를 방문했고, 전통시장을 모두 찾았다고 했다. 무료급식소 자원봉사도 했다. 17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국토해양부 및 도로공사 관계자, 대구시 관계자와 대구시의원 등을 불러 성서IC 문제와 관련해 긴급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해봉 의원(달서을)은 16일 지역구에 내려와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선거 때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추석 인사를 하고 민원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달서갑)은 추석이 끝난 뒤 주말에 지역구를 방문할 계획이다. 매년 설, 추석은 서울에서 차례를 모시기 때문에 지역구에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경북=길게는 열흘 이상 지역에 머무르면서 밑바닥부터 두루 훑고 있었다. 특히 3, 4개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은 우선 순위를 정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눈치다.

17일부터 지역에 머물고 있는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봉화 춘양장, 봉화장터, 울진 후포·울진·죽변장터, 영양장터 등 장날 장터를 두루 돌았다. 요양원, 경로당 등 어른들의 쉼터에서부터 관공서까지 추석 일정이 빽빽했다. 영덕·울진에 추진 중인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당직자와 지역 의원들과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홍보계획을 짜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경로잔치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전통시장 방문에 이어 파출소, 소방서 등 관공서를 두루 훑고 농협 방문과 도리사 산사음악회를 찾는다.

정희수 의원(영천)은 완산동, 금호읍 전통시장과 상가 방문에 이어 영천 나자렛집, 마야정신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또 지역 현안인 경마공원추진단 보고와 주민대책위원회 면담 시간을 갖고 "영천경마장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할 계획이다.

특별한 일정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는 의원들도 있다. 자원외교 특사로 연이어 해외 순방을 해왔던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은 가족들과 조용한 휴가를 보낸다. 미리 지역 일정을 마친 이병석 의원(포항북)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이한성 의원(문경·예천)도 추석 당일인 22일 한가위한마음축제 참석을 빼고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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