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손학규와 인연…김희섭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입력 2010-09-18 09:24:23

입당 3년만에 대구 얼굴로

김희섭(52·사진) 신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 정치권에서 생소한 인물이다.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시민사회운동가 쪽에 더 가깝다. 민주당에 입당한 지도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15일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신임 시당위원장에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우리복지시민연합 운영위원과 민주시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20여 년 몸담았다. 그러다가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3년 전 김 의원 외곽 지원 조직인 '새희망민주연대' 대구 대표를 맡았고, 1년 뒤 전국 대표까지 올랐다. 당시 김 의원이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당 대선 후보로 지원하면서 김 위원장도 자연스레 손 고문을 돕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2년 전 수성갑 지역위원장에 올랐고, 이번에는 지역 민주당의 얼굴로 선출됐다.

그는 "당원이 찾아오는 대구시당을 만들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교통이 불편한 현재 당사 위치(경북대 후문 인근)를 옮기는 방안을 중앙당에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대구에서 많게는 30%, 적게는 20%까지 득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앙당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10·3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지금은 표를 좇아 대구경북을 찾지만 전대가 끝나면 기대만큼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할 계획"이라며 "비례대표에는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북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김 위원장은 현재 경북대와 대구교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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