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단 전·현 임원 갈등 '물밑협상' 실패

입력 2010-09-17 10:13:30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대구염색공단)이 함정웅 전 이사장과 전직 임직원, 거래업체 관계자 등 16명을 검찰에 고소한 이후 함 씨의 요구에 따라 16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물밑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대구염색공단은 16일 오전 11시부터 긴급이사회를 열었으나 함 씨가 불참하는 바람에 고소 건에 대한 소명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 사퇴에 관한 입장 발표를 하지 못했다. 염색공단이사회는 이에 따라 법대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긴급이사회에 참석했던 이사들은 "정작 함 전 이사장이 소명기회를 갖는다며 이사회 개최를 요구해 놓고 정작 본인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불참한 것은 이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앞으로는 함 전 이사장과 관련한 긴급이사회나 모임을 갖거나 '협상'을 하지 말고 절차에 따라 대응하는 등 법대로 처리하라"고 했다.

이에 앞서 염색업계 원로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15일 회의를 갖고 염색공단의 함 전 이사장 등에 대한 고소와 관련, 섬유업계와 염색업계를 위해서 함 전 이사장에게 해명의 기회를 줄 것 등을 주문했다.

함 전 이사장은 16일 이후 휴대전화의 전원이 꺼져있어 통화가 되지않고 있다. 함 전 이사장의 한 측근은 "긴급이사회에 불참 한 것은 고소 건으로 이미 명예를 잃을만큼 잃은 상황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본 것 같다. 또 염색업계를 위한 발전기금이나 장학금 출연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덜 됐고, 기금 등을 낼 경우 고소한 혐의에 대해 인정하는 꼴이 돼 수사에 불리할 것 같아 이사회에 불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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