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놀이마당…운동회도 축제처럼

입력 2010-09-17 10:42:37

안동 복주초교 이색 운동회

좁은 운동장과 실내체육관마저 없는 데다 해마다 늘어나는 학생들로 인해 컨테이너 교실까지 설치하는 열악한 교육 환경을 뛰어넘은 '이색 운동회'가 안동 복주초등학교에서 마련돼 학부모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학교는 15, 16일 이틀 동안 '2010 복고을 창의축제'를 마련했다. 이 축제는 여느 학교의 운동회와 달리 '창의마당'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체험축제를 마련, 좁은 운동장으로 인해 학생들이 한꺼번에 뛸 수 없는 환경을 극복했다.

이 학교는 15일, 지역주민과 학부모,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았던 솜씨를 뽐내는 '공연마당'으로 축제를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정악합주, 바이올린 연주, 가야금 병창, 가족댄스, 선생님들의 공연, 금관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6일에는 '놀이마당'과 '창의마당', '전시마당'으로 구분해 전체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과정에서 얻었던 친구들의 작품 전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학년별로 구분해 실시한 놀이마당은 애드벌룬 옮기기, 파도타기, 줄다리기, 말 달리기 등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창의마당에는 곤충체험, 목걸이 만들기, 모형헬기 날리기, 떡메치기, 풍선아트, 3D안경만들기 등 18가지의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했다.

특히 이 축제에서는 학부모들이 '학부모 도우미'로 나서 아이들의 체험을 도와줬으며 영재교육과 각종 경진대회 수상 작품들이 전시됐다.

복주초교 김원진 교장은 "기존의 운동회와 학예회, 각종 발표회를 통합해 즐겁고 행복한 축제가 되도록 했다"며 "체육관과 강당이 없고 공간이 협소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즐거운 축제가 됐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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