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학(四柱學)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이 근간이다. 즉 사주를 구성하고 있는 음양과 오행이 서로 돕거나 제어하고, 좋아하고 밀어내는 과정을 살펴 한 사람의 삶을 추론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음양과 오행이 적절히 구비되고 적당한 위치에 있다면 한평생 큰 회오리 없이 보낼 수 있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사회생활에서나 건강상 기복이 많은 삶을 살 확률이 높다. 많은 것의 반대편엔 반드시 모자람이 있고, 이를 적절히 제어하고 보충해줘야 균형을 이룬다. 편향된 사고, 편식 등이 옳지 못하단 얘기와 같다.
사주에서 중요한 것은 물과 불의 조화다. 불은 양이고 물은 음이니, 간단히 음양의 조화다. 이는 성격에서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사주에서 물의 기운이 강하면 조금은 사색적이고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다. 반대로 불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성급한 편이고, 분출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또 건강과도 관계가 깊다. 겨울에 태어나고 사주 여덟 글자 중에 물의 기운을 상징하는 글자가 많다면 평소에 심장계통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심장은 불로 나타내고 물은 불을 끄는 게 속성이며, 겨울은 물을 나타내는 오행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이유다. 여름에 태어나고 불이 많은 사주는 이와 반대로 보면 되겠다.
겨울에 태어나고 물이 많다는 것은 몸이 차다는 의미도 된다. 불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너무 강한 것도, 너무 많은 것도 탈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돈이 너무 많으면 돈 때문에 사달이 많이 나고, 자존심이 너무 강하면 대인관계에 손해 보는 일이 많다. 물은 신장과 방광을 관장한다. 따라서 물이 너무 많은 사주는 신장계통 기능 강화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생식기, 골수 계통이다.
운에서의 작용도 중요하다. 사주에 물이 없고 불의 기운이 아주 강하다면, 그냥 불의 기운이 오는 게 좋다. 이런 사주에 중화(中和)를 이룬답시고 물의 운을 좋아하다간 건강도 나빠지고 사회생활도 지체가 된다. 강한 불속으로 던지는 한 사발의 물은 되레 불기운만 강하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엔 멀쩡하던 신장이 갑자기 탈이 날 수도 있다. 신장이 관장하는 인체 중엔 머리카락도 포함된다. 따라서 새까맣던 머리카락이 갑자기 희어지거나 빠진다면 일단 신장의 기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양기가 강하면 열을 빼내야 하고, 음기가 강하면 찬 기운을 몰아내야 한다. 인체는 스스로 평형을 이루려는 기능이 탁월하다. 따라서 추운 날엔 따뜻한 커피나 햇볕이 그리워지고, 더운 날엔 찬 커피와 에어컨을 좋아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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