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구세계육상 '선수와의 만남' 선전 독려
"인간이 어떤 한계 상황에 부딪히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이러한 의지를 발휘하면 뜻밖의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15일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국내 메달 유망주 6명과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다. '2010 지역 발전주간 개막 행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 대통령은 대구스타디움에서 2011 대회 경과보고를 받은 후 '선수와의 만남' 자리를 갖고 선전을 독려했다.
대통령은 "불이 나면 평소에 못 들던 물동이도 들 수 있는 것처럼 내년 대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상황에 따라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옆에 동석했던 주호영 국회의원은 "비행장에 어미 새와 새끼 새가 살았는데 비행기가 불을 뿜으며 날아가는 것을 보고 새끼 새가 '엄마, 저 큰 새는 왜 빨리 날아' 하자 어미 새가 '너도 엉덩이에 불붙어 봐라. 불붙으면 빨리 날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며 우스갯소리로 대통령 말의 의미를 부연 설명했다.
대통령은 또 "선수들이 좋은 감독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고, 감독들도 애정을 가지고 선수를 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니 열심히 뛰어 꼭 메달 따줬으면 좋겠다"면서 "대회 잘 치러 대구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게 중요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는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정순옥 선수가 바로 또렷하게 "예"하고 대답해 참석자 모두 한바탕 웃는 장면도 연출됐다. 또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참석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면서 "박재명 선수의 종목은 창던지기"라고 하자 대통령이 "창던지기 선수는 덩치가 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졌고, 조해녕 2011 대회 조직위원장이 "벗어놓으면 '빵빵' 합니다"며 재치 있게 받아쳐 또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반대로 조해녕 위원장이 "대통령 고향의 초교 후배들을 내년 대회에 초대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자 대통령은 웃으며 "공짜 표를 줘도 안 오는데 돈 주고 오라면 오겠느냐"며 응수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통령은 곧바로 "추진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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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는 남자 마라톤 지영준,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 남자 멀리뛰기·세단뛰기 김덕현, 남자 100m 임희남,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 여자 100m 허들 이연경 등 6명의 선수가 참석했고, 문봉기 2011 대표팀 총감독. 장재근 트랙기술위원장, 황영조 마라톤기술위원장, 랜디 헌팅턴(미국) 멀리뛰기 코치, 카리 이하라이넨카리(핀란드) 창던지기 코치 등 감독·코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영상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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