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있다' 페스티벌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형 공연이 줄을 잇고 있는 대구의 가을 공연계에 '소극장들의 단체 행동'은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할까? 지역의 10개 소극장이 참여해 12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2회 "대구, 소극장 '있다'" 페스티벌이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30여 일 동안 펼쳐진다. 이 행사는 대구소극장협회(회장 이상원)와 대구 남구청이 공동주최한다. 지난해 1회 때는 7개 극장에서 8편의 작품이 참여했다.
소극장협회는 이와 관련, "대구 공연계의 자생력 확보와 대구가 공연중심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아가는 데 있어 소극장 업계와 배우들이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요청했다. 이들은 "외부 자본,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대형공연에만 익숙해지고 있는 대구의 공연시장 현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탄탄한 공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구지만 머지않아 공연문화의 서울 종속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소극장협회가 제시하고 있는 이 페스티벌 개최의 의미는 소극장이 대구 공연예술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 같은 기초가 없으면 외지 자본과 대작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대구 공연계의 자생력 확보는 요원하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협회 측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소극장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문화계 내부의 위상 재정립을 위한 세미나도 27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연다.
추석 연휴 직후 막을 올리는 '결혼전야'는 결혼을 앞둔 여인 명자의 결혼전야 파티의 모습을 통해 기지촌 여인들의 꿈과 사랑을 자연스럽고 개연성 있게 표현한다. 이들을 통해 우리의 지금 모습도 투영해본다. 28일에는 '동행'이 막을 올린다. 결혼 4년째 접어든 주부 지영은 남편 영진과 부부싸움을 하고 여행을 떠나려 하지만 시골서 올라온 시어머니 월례가 며칠 묵는 동안 고부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같은 날 막을 올리는 '마지막 포옹'은 미드웨스트에 있는 주립교도소에 수감 중인 제스, 아키, 룩크 등 사형수 세 사람의 이야기다. '북경반점'은 사장과 사장 부인, 주방장, 철가방 등 네 사람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신나는 노래와 다양한 장치를 통해 관객들도 함께할 수 있다. 053)246-2925.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소극장 있다' 페스티벌 참가작
극장명, 원작, 연출, 공연기간, 참가극단
▷사랑한다 웬수야-엑터스토리, 김나영, 이홍기, 9/14~12/31, 극단 CT
▷결혼전야-예전 아트홀, 전훈, 김태석, 9/25~10/10, 극단 예전
▷동행-작은무대, 김성희, 김성희, 9/28~10/10, 가인
▷마지막포옹-예술극장 온, 윌리엄 인지, 신숙희, 9/28~10/10, 극단 온누리
▷로드 투 파라다이스-예술극장 온, 최현묵, 김재만, 10/12~11/7, 엑터스토리
▷북경반점-빈티지소극장, 이홍우, 이송희, 9/28~10/10, 이송희 레퍼터리
▷성순표氏 일내겠네-문화예술전용극장CT, 김나영, 이홍기, 10/5~10/17, 극단 CT
▷인류 최초의 키스-우전소극장, 고연옥, 성석배, 10/15~11/28, 극단 처용
▷바다와 양산-한울림소극장, 마쓰다 마사타카, 정수봉, 10/8~10/17, 극단 한울림
▷백마와 기차-한울림소극장, 신철욱, 정철원, 10/21~10/31, 극단 한울림
▷뮤지컬 미용명가-뉴컴퍼니소극장, 안희철, 이상원, 10/15~10/31, 뉴컴퍼니
▷어떤 숲 이야기-도도소극장, 이현순, 이현순, 10/21~10/23, 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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