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들에게 참봉사의 길 심어주고파"
"나눔의 미덕은 촛불과도 같아요. 나뿐만 아니라 가정과 이웃, 국가를 밝게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작은 밀알을 모으면 모을수록 행복해집니다."
최근 국제라이온스협회 대구지구 제35대 총재 임기를 마친 정연환(64) 전 총재. 그는 지난 1년간 총재직을 맡으면서 참된 봉사의 길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체득하게 됐다고 했다.
"봉사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아픔을 피부로 느꼈어요. 그들에게는 아주 작지만 꿈과 사랑이 뭔지도 알게됐고요."
그는 작년 말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가진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가정 44쌍에 대해 무료로 합동결혼식을 올려주고 2박 3일간 제주도 신혼여행을 보내준 게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결혼식 행사장에 참석한 라이온스 회원들은 모두 눈물을 훔쳤어요. 당당한 부부로 세상밖으로 나온 이웃들이 너무나 행복해 했지요."
그는 30여년 간 법원 공무원 생활을 했다. 당시 그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성년이 되어도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사실혼 관계로 사는 걸 많이 봤고 늘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총재에 취임하자마자 이런 이웃들을 돕자는 마음에서 합동결혼식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5천여 회원이 조성한 성금으로 1억7천만원짜리 헌혈버스 1대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 혈액원에 기증한 것도 큰 보람이다.
"혈액이 부족해 제때 수혈을 못받아 숨지는 환자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웠어요.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이잖아요. 헌혈버스가 병상에서 신음하며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더군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사업도 펼쳤다. 올초 지역 출신 대학 신입생 성적 우수자 68명을 선정, 1인당 200만원씩을 지급했다. 또 이들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B학점 이상일땐 4년간 계속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총재직에서 물러나 현재 라이온스협회 대구지구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이 약속한 장학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강 이남지역 복합지구 협의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12개 지구에 회원만 6만여 명이 넘는다. 지구간 원활한 정보교환을 통해 헌혈, 장학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온스 활동에서 체득한 봉사정신으로 법조인 양성과 CEO 법률교육에도 혼신을 쏟겠습니다."
우리나라 경매 관련 1호 법학박사며 영남대 법률아카데미 원장인 그는 후진양성에도 남은 열정을 바치겠다고 했다. 그는 2007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 교수에 임명된 이후 민사법 및 법문서 작성 등 강의를 해오고 있다.
"로스쿨 학생들과 CEO들에게 강의를 할때마다 항상 사회 참봉사와 지도층 역할론에 대해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향해 올바로 비춰줄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앞으로 다문화 가정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의 인권 향상이나 법률적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대학내 헌혈운동 확산 운동을 적극 펼쳐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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