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한반도 최초 계획 신도시, 사비성

입력 2010-09-13 13:26:49

EBS '다큐프라임' 13~15일 오후 9시 50분

EBS 역사 복원 대기획 3부작 '다큐프라임-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편이 13일부터 15일까지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00년대 이후 고고학계의 발굴에 힘입어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성(AD. 538~660, 지금의 충남 부여)이 한반도 최초의 계획 신도시였음이 증명되고 있다. 도시의 방어 및 경계를 위해 외성을 갖추고 신분에 따라 주거지역과 도로, 배수로 등을 바둑판처럼 정연하게 구획한 도시가 6세기 전반에 등장한 것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도성사에서 차지하는 의의가 크다.

사비성은 사람이 살지 않는 습지를 개간한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였다. 웬만한 기술력이 없으면 시도조차 못할 사업인데다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다. 동시에 이를 이끌어 낼 리더십이 없으면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전문가들은 사비 천도 공사 규모를 백제 성왕이 즉위한 523년에서 수도를 옮긴 538년까지 최소 15년에 연인원 200만 명에 달하는 대역사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 사비성이 있던 부여의 지층 분석 결과 당시 토지의 50% 이상이 습지대였음이 밝혀져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그간의 발굴 성과와 백제에 관한 대내외 사료에 역사적 개연성이라는 상상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사비성의 토목, 건축뿐만 아니라 천도 과정의 스토리 복원을 시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비성 건설기의 다양한 공법과 시대적 배경 등 다양한 궁금증을 다큐의 특성을 살려 세밀하게 풀어낸다. 1, 2부가 '발굴이 거의 없는 사비성'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상상력의 힘을 가미했다면, 3부는 시청자가 더욱 알기 쉽게 충분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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