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당정협의회 비공개, 왜?

입력 2010-09-10 10:23:39

오늘 오후 끝장 토론식 진행…주위 "거센비판 우려한 탓"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리는 당정협의회를 비공개로 끝장 토론 형식으로 진행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당정협의회는 모두 공개로 진행해왔다. 8일 열린 한나라당 경북도당과 경북도 간 당정협의회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열리는 당정협의회는 비공개로 진행한 뒤 유승민 대구시당위원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별도로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대구시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비공개 당정협의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대구시당과 대구시 간 당정협의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대개 대구시정을 칭찬하기보다는 비판에 초점을 맞춰 국정감사를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많았다. 당정협의회 도중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간 얼굴을 붉히며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 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사석에서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 대구시가 국회의원들에게 비공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기로 한 당정협의회 장소를 두고도 여러 말이 나왔다. 상황실은 장소가 좁아 기자들이 몰릴 경우 혼잡해질 공산이 크다. 참석자들도 대구시장을 비롯해 부시장과 국장급으로 한정됐다. 지난해 8월 대구시청에서 열린 당정협의회는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됐고, 공무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예산 확보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한 깊이 있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비공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개로 하면 아무래도 언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속내를 얘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외 과시용보다는 실속 있는 당정협의회를 위해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며 "비밀스런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비공개로 하면 신공항 유치의 전략적인 문제 등이 솔직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치는 시간을 정하지 않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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