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경산시 국장·본부장·소장들과 시의회 의장단은 매주 한 차례 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시는 시정 현안 설명을 하고 의회 의장단은 의정 방향을 설정한다. 경산시는 또 경상북도의원들이 시청에 들어오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2층 시장실 인근에 만들어 10월부터 개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국회의원이 지역 행사에 참석할 경우 시청에서 보도자료를 내 홍보해 주고, 지역 현안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과 논의해 국비 등 예산 반영 강구책을 찾기로 했다.
최병국 경산시장이 그동안 소원했던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의원 등과의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5년여 동안 의회는 시장 판공비를 삭감하고, 심지어는 서로 식사도 같은 장소에서 잘 하지 않던 '대립 모드'에서 탈피, 시와 시의회가 건강한 협력관계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의 대외 기관·단체장 응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 시장은 지난달 말 매일신문의 '사랑의 집 고쳐 주기' 준공식에 최상길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시의원 등을 공식 초청해 인사를 나눴다. 여기에다 경찰서장과 교육장까지 초청하는 등 경산에서는 오랜만에 최 시장이 화합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지역 기관장들 사이에도 웃음꽃이 만발했다.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월례회인 수요회에서도 최 시장이 우스갯소리를 하는 등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최 시장은 지난 7월에 이어 지난주에도 상경해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경환 장관을 만나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등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전 같으면 지역 국회의원의 귀향활동에 시청 공무원들은 최 시장의 눈치를 보며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최 장관의 귀향활동에 부시장, 면장 등이 참석하고, 시에서 관련 보도자료를 만들어 최 장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지난 5년여 동안 꽁꽁 얼어붙어 있었던 시장과 국회의원 간에 온기류가 흐르면서 빙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인사들은 최 시장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 간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 시장의 바뀐 행보가 정치적 목적을 겨냥한 것인지, 진정성을 가진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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