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黨心에… 추미애, 이변의 탈락

입력 2010-09-10 10:37:58

민주 全大 1차후보 9명 확정

10·3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16명 가운데 9명이 1차로 추려졌다.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실시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를 비롯해 박주선·백원우·조배숙·천정배·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9위 안에 들어 당대표를 포함해 6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전대 본선에 출마하게 됐다.

이날 후보별 득표 수와 순위는 당 선관위 내부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세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어느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 안팎에선 직전 대표로서 중앙위원 상당수를 '자기 사람'으로 심어둔 정 전 대표가 무난히 수위를 차지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이어서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변도 연출됐다. 486세대 백원우·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 3명이 전원 통과했다. 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최 의원,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대표주자인 백 의원,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이 전 의원이 각각 해당 캠프와 조직으로부터 집중 지원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이들 3명은 한 명만 본 경선에 내세우기로 합의해 단일화가 본선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3명은 예비 경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1차 경선 최다 득표자를 단일후보로 하기로 내부 합의를 했었다"고 확인했다.

여성 후보군 가운데 당초 추미애 의원이 조배숙 의원을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표 결과는 반대로 조 의원의 승리였다. 추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당론에 맞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표결처리했다가 2개월의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등 등돌린 '당심'이 낙선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성 한 명은 반드시 지도부에 포함하기로 한 여성 배려 규정에 따라 조 의원이 본선 순위와 무관하게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