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 앞에 배를 내밀고 대취해 있는 호랑이의 표정은 만족스러워 보인다. 근심이란 건 원래 모르는 듯, 흥겹게 취해 있는 호랑이의 눈엔 꽃잎 문양이 가득하다. '출세도'의 호랑이는 우스꽝스런 모양새로 파도를 타며 마냥 즐거워 보인다. 권정찬의 그림 속에는 유머와 해학이 있다.
그의 그림은 민화를 연상시킨다. 전통 채색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그의 채색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강렬한 푸른색, 초록은 화면 가득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의 작품에는 고분벽화에서 비롯된 나무, 동물, 꽃 등이 자리한다.
민화의 해학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킨 호랑이 작품이 있는가 하면 동양적 사상을 집약한 작품도 눈에 띈다. 연못 가득 연꽃이 핀 풍경, 산의 풍경은 단순화되면서 작가만의 조형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기쁨도 슬픔도 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는 화두에 대해 '즐거움'이라는 답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가 제시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는 26일까지 아트갤러리청담에서 열린다. 054)371-21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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