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자 읽기] 이육사 평전

입력 2010-09-09 07:51:21

김희곤 지음/ 푸른역사 펴냄

▨이육사 평전/ 김희곤 지음/ 푸른역사 펴냄

'이육사 평전'은 시인을 넘어 언론인으로서의 삶과 무장 투쟁에 이르기까지 40년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이육사의 생애를 복원한다. 이육사를 자신의 저항시를 삶으로 실천한 독립운동가로 재조명한다.

'이육사 평전'은 독립운동사라는 새로운 시각과 치밀한 자료 조사 및 검증과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 책은 육사의 한문 표기가 처음부터 '육사'(陸史)가 아니었음을 소개하며 이름의 변천 과정과 각각의 의미를 밝힌다. '이육사'는 수인번호 264(二六四)에서 시작하여 세상에 대한 지독한 냉소가 담긴 肉瀉(고기를 먹고 설사하다)와 강렬한 혁명의지를 드러낸 戮史(역사를 죽이다)를 거치면서 이 모든 뜻을 품어 陸史로 자리 잡은 것이다.

무인(武人)으로서의 이육사도 새롭게 조명한다. 육사는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김원봉이 운영하는 조선혁명정치군사간부학교에 입교하여 보병전술에서 특수공작까지 군사 훈련을 받은 군인이기도 했다. 순국 전까지 충칭과 옌안을 오가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조선독립동맹의 전선(戰線)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 큰 용기가 필요했던 시절,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항일투쟁의 대열에 뛰어들어 자신이 노래한 시와 일치되는 삶을 살았으며, 그러한 삶을 시로 남긴 진정한 시인이었다. 285쪽. 1만3천800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