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인사 단행
정부가 7일 경찰청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찰 내부가 뒤숭숭하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거론되던 경찰대 1기 동기생인 이강덕(48) 부산지방경찰청장과 윤재옥(49) 경기지방경찰청장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강덕 청장은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반면 윤재옥 청장은 당초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 경합에서 '낙마'해 옷을 벗게 됐다. 이에 대해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의 승진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해하는 반면 윤 청장의 '퇴진'은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대구 오성고를 졸업한 윤 청장은 줄곧 경찰대 1기 선두주자로 경찰대 출신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2008년 9월 경찰대 출신 1호 치안감이 됐고, 올 1월 경기청장으로 승진하면서 역시 첫 치안정감이 됐다.
그가 갑작스레 낙마한 까닭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경찰대-비경찰대'의 갈등이 윤 청장에게 옮겨 붙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경찰대 출신의 조현오 경찰청장이 윤 청장을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윤 청장이 이 청장에게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 청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차기 경찰 권력의 핵심인 탓이다. 경북 포항 출신에 달성고를 졸업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쳐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경찰 간부들은 "역설적으로 윤 청장의 퇴진은 이 청장의 다음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윤 청장의 조기 퇴진에 동정론을 보이고 있다. 그가 보여준 비상한 능력과 조직 인화력에 비춰볼 때 너무 빨리 경찰을 떠나 무척 아쉽다는 것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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