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및 아시안컵(내년 1월) 우승을 향한 조광래 감독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에 '신예' 공격수 석현준(19·아약스)과 수비수 김주영(22·경남FC)을 투입,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와의 데뷔전 때 윤빛가람에 이어 한국 축구를 이끌고 갈 '차세대 주역 찾기'를 계속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석현준은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로, 지난 시즌 2군 리그 9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했고, 올해 프리시즌 4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리는 등 1군과 2군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열린 첼시와의 친선경기에서 3대1 승리의 쐐기 골을 터뜨려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땅한 스트라이크가 없다'며 고민하는 조광래 감독의 시름을 날려줄 '차세대 스트라이크'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눈여겨 볼만하다.
지금껏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무명' 김주영의 '깜짝 발탁'도 눈길을 끈다. 조광래 감독의 소속팀인 경남에 지난해 입단, 올해 맹활약하고 있는 김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소속팀 동료 윤빛가람과 함께 조광래호에서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경험이나 템포가 대표팀에는 좀 부족하다'는 조광래 감독의 말처럼 석현준이 이번 경기에 주전으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은 적지만 교체 투입돼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이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전술과 선수를 시험하고 있는데다 지난 나이지리아전 때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전남), 이승렬(서울) 등 4명을 공격수 자원으로 뽑은 것과 달리 이번엔 박주영과 석현준 단 2명만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주영도 출전 시간이 어느 정도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라운드를 밟아 조광래 감독의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메이션 실험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계 축구 흐름에 역행 한다'는 평가에도 '스리 백'을 고수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이 이날 경기엔 3-4-3 전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전 때의 3-4-2-1 전형에 이어 이번에도 스리 백을 기본으로 한 전형으로, 상황에 따라 3-4-3과 3-4-1-2 전형을 수시로 바꾸는 전술이다. 박주영을 최전방, 박지성과 이청용을 좌우에 배치했다 공격할 때 박주영과 이청용 투톱 조합으로 바뀌고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드로 이동시켜 볼 배급과 뒤를 받치게 하는 형태다. 이는 부족한 공격을 뛰어난 미드필더로 커버하려는 감독의 궁여지책이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로, 한국(44위)보다는 낮지만 '중동의 강호'로,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만날 중동팀 모의고사 상대로 제격이다. 역대 전적이 8승7무8패로 팽팽한데다 지난해 만난 월드컵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비디오 분석관 및 코치였던 압신 고트비가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란 역시 공격수 마수드 쇼자에이(오수사나)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아시안컵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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