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이영진 감독 "브라질 용병 데려오겠다"

입력 2010-09-06 09:39:36

골 결정력·집중력 2% 부족…특단의 조치 필요

이영진 - 대구FC 감독.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이영진 - 대구FC 감독.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직접 브라질로 날아가서라도 좋은 용병을 데리고 올 겁니다."

4일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영진 대구FC 감독이 한 말이다. 매 경기 좋은 내용을 보이고도 아쉽게 패하거나 비기자 이대로는 이기는 경기를 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 대구FC는 투지 넘치는 경기를 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하다. 골 결정력과 집중력이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 때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경우가 적잖다. 이날 경기에서도 2대1로 역전한 뒤 후반 31분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골키퍼와 일 대 일 기회가 있었지만 그만 날려버렸고, 후반 40분 오히려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비겼다. 지난 7월 25일 경남FC와의 경기에서도 1대0으로 앞섰지만 역시 골키퍼와 일 대 일 기회를 놓치는 등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모두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에서의 골 결정력과 후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12번의 패배 중 1점 차로 진 경기도 7번이나 된다.

이영진 감독은 "늘 2%가 부족하다. 이것만 채우면 될 것 같은데 매번 2% 부족으로 무너진다. 이는 선수나 코칭스태프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희망이 보이는 만큼 필요하다면 정규리그가 끝나지 않더라도 직접 브라질로 넘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선수를 데리고 오겠다. 매년 하위권에서 머물 게 아니라면 구단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내년을 생각하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현재 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내년엔 올해처럼 얻어맞는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3분 성남 김철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2분 황일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을 후반 교체 투입된 장남석이 넘어지면서 오른발을 갖다 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6분엔 박종진의 크로스를 장남석이 헤딩, 상대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조형익이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들어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침착하게 차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후에도 대구는 5번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성남을 정신없이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 40분 성남 남궁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대구는 이날 비기면서 전남에 0대3으로 진 대전에 골득실차로 앞서면서 14위로 한 계단 올랐다. 반면 1위였던 성남은 울산을 2대1로 제압한 제주와 광주를 3대0으로 이긴 FC서울에 1,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플레이오프를 향해 갈 길 바쁜 포항 스틸러스는 전북 현대에 2대3으로 패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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