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자 집안에서 미국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변신한 케네디 가문은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이다. 그 위업의 토대를 닦은 이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이다. 1888년 오늘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패트릭 조지프 케네디의 노력으로 '아일랜드 가난뱅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게 됐지만 아일랜드계 가톨릭이라는 출신 성분으로는 WASP(백인 앵글로색슨계 개신교도)가 지배하는 미국 주류사회의 일원이 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이를 돈으로 극복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파산 직전의 지방은행을 사들인 다음 되살려 당시 최연소(25세) 은행장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광산, 증권, 부동산, 영화, 주류업에 손을 대 엄청난 돈을 모았다. 그 방법은 비열했다. 주가조작, 매점매석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주류밀매를 위해 마피아와 손잡기도 했다. 돈이 있으니 권력은 쉽게 잡혔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선거자금을 댄 공로로 신설된 증권거래위원회 이사장, 주영 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정계 진출은 부끄러운 치부(致富) 과정이나 복잡한 사생활 때문에 포기했다. 하지만 아들이 권력의 정점에 섰으니 그의 꿈은 이뤄진 셈이다. 방법이야 어찌 됐든.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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