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두 차례나 대구 북구 노곡동에 침수 피해를 불러온 것에 대하여 모두들 안타까워하고 있다. 노곡동에서 태어나서 40여 년 살다가 지금은 직장 따라 다른 곳에 살지만 본가는 이번 침수로 피해를 입었다. 노곡동 침수 사건이 연일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면서 본가가 노곡동에 있는 것을 아는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은 관심을 보이고 안타까워하며 위로의 말을 전해왔다.
노곡동 침수 피해가 이슈화되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곡동이 마치 상습 침수지역이라 주거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노곡동은 태풍 등으로 금호강이 범람할 때 한하여 동네 입구가 침수되곤 한다. 이때는 노곡동뿐만 아니라 금호강 주변의 비슷한 동네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 최근 사태와 같이 노곡동 계곡의 제자리 물로 대규모로 침수되는 경우는 겪어보지 못하였다.
이번 침수 사건의 핵심은 저지대인 금호강으로 자연적으로 유출되는 수로에 인위적으로 설치된 허술한 배수펌프 장치가 물을 막아 침수된 일시적이고 인위적인 사건이다. 배수 펌프도 금호강이 범람할 경우 동네로 역류되는 물을 퍼내기 위한 시설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마치 노곡동이 저지대로 상습 피해를 입는 등 주거환경이 좋지 못한 동네로 인식되는 것 같다. 피해 범위 또한 동네 입구 저지대에 국한되는데 마치 노곡동 전체가 침수되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
노곡동은 함지산 자락이 병풍처럼 감싸고 앞에는 금호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살기 좋은 동네이다. 하루 빨리 피해조치를 마무리하고 배수펌프 시설도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여 우리 고향 동네가 살기 좋고 편한 동네로 인식되도록 했으면 한다.
인터넷 투고(이상일·silee@dae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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