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연타석 홈런 '쾅쾅'…삼성, 롯데에 12대5 대승

입력 2010-09-06 00:27:31

장원삼, 개인 최다 13승…20안타 화끈한 공격력

5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 전. 3회 초 삼성 박한이가 롯데 배장호를 상대로 우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 전. 3회 초 삼성 박한이가 롯데 배장호를 상대로 우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시즌 내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비가 흔들리면 마운드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동열 식 야구로 일컬어지는 '지키는 야구'도 바로 안정된 수비가 바탕이 됐을 때 비로소 빛을 낸다. 선동열 감독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수비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시즌 17차전. 삼성은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 상태에서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여러 가지 밑그림을 짰다. 그중 하나는 수비의 조직력. 엔트리 확대로 1군에 오른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각 포지션별 주전과 백업의 연결고리 찾기 시험이 계속됐다. 특히 신경이 많이 가는 포지션은 유격수. 박진만의 공백을 조동찬과 김상수가 돌아가며 메웠으나 조동찬이 3루 굳히기에 들어가며 몫은 김상수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김상수가 체력적 부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서 공격에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도 0.222로 떨어졌다. 삼성은 지친 김상수를 대신해 손주인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으나 기대 이하였다. 손주인은 1회 첫 타자 김주찬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 2루까지 내보냈다. 13승 도전에 나선 장원삼은 이 수비로 흔들리며 2루타 2개와 볼넷을 내주며 2실점 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가르시아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신명철이 던진 홈 송구가 달려오는 주자 반대편으로 향했다. 3루 주자 이대호의 발이 느려 완벽한 아웃타이밍이었지만 송구가 빗나가며 실점했다. 선 감독은 곧바로 손주인과 신명철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수비실수에 대한 문책성 교체였다. 이후 삼성 수비는 단단해졌다. 신명철을 대신해 들어온 임익준은 2루에서 3루로 옮긴 뒤 3회 롯데 전준우의 3루 선상 타구와 5회 정보명의 안타 성 타구를 건져냈고, 2회 대수비로 들어온 강명구도 8회 정보명의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며 선 감독의 의중을 읽어냈다.

결국 수비가 안정되면서 타선도 살아났다. 1회 4실점한 삼성은 3회 박한이-진갑용의 연속타자 홈런과 강봉규의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3회에는 박한이가 연타석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는 연속 6안타로 5득점 하며 승부를 갈랐다. 강명구-이영욱-강봉규-최형우는 연속 4타자 2루타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7회에도 2점을 보탠 삼성은 9회 1점만 내주며 12대5 대승을 거뒀다.

박한이는 2회 솔로 홈런과 3회 역전 결승 솔로 홈런 등 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진갑용도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3안타를 때려낸 강봉규까지 삼성은 모처럼 20안타를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1이닝을 4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13승(5패)을 거뒀다.

한편 삼성은 4일 롯데 전에서 11회 말 폭투로 롯데에 1대2 역전패를 당해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 승리'한 경기 수를 '53'으로 마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

▷5일 경기

삼 성 041 005 200 - 12

롯 데 400 000 001 - 5

△승리투수=장원삼(13승5패) △패전투수=배장호(1패1세이브) △홈런=박한이 9, 10호(2회 2점, 3회 1점) 진갑용 10호(2회 1점·이상 삼성)

두산 5-4 KIA

▷4일 경기

삼 성 000 100 000 00 - 1

롯 데 000 000 100 01 - 2

△승리투수=임경완(3승4패7세이브) △패전투수=임진우(2승1패)

두산 9-3 KIA

SK 8-0 LG

◇프로야구 중간순위(6일 현재)

│ 순위 │구 단 │승-패-무 │승률 │승차 │연속 │

│ 1 │S K │76-41-0 │0.650 │0.0 │5승 ㅣ

│ 2 │삼 성 │75-47-1 │0.610 │4.0 │1승 │

│ 3 │두 산 │67-50-3 │0.558 │10.5 │2승 │

│ 4 │롯 데 │60-58-3 │0.496 │18.0 │1패 │

│ 5 │ L G │52-64-3 │0.437 │25.0 │1패 │

│ 6 │K I A │53-69-0 │0.434 │25.5 │4패 │

│ 7 │넥 센 │48-70-3 │0.397 │30.0 │1승 │

│ 8 │한 화 ㅣ44-76-1 │0.364 │34.0 │3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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