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스코트는 모두 5명이다. 수컷 블레오 2명과 암컷 블레오 2명 그리고 응원단장을 맡고 있는 'Any B'. 블레오는 화·목요일에는 암수 각각 1명씩만 투입되고, 주말에는 총출동된다. 이 다섯 중 'Any B'는 특별하다. 삼성 구단의 전략으로 그 속에 누가 있는지 극비사항이다. SK와이번스의 용 캐릭터로 활약하다 삼성으로 온 이 'Any B'는 12년차 베테랑으로 치어리더들과도 환상 호흡을 자랑한다.
다섯 캐릭터의 고생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몇 시간 동안 이 역할을 해 본 기자가 '블레오와 Any B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팬들과 관중들에게 대신 당부하면 이렇다.
1. 욕하지 마세요=블레오 캐릭터들이 가장 싫어한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거나 "앞으로 잘 하겠냐" "우승은 글러먹었다" "참 재미없는 야구하네. 너 뭐냐?" 등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들을 때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2.'툭툭'치지 마세요=물론 장난치고 싶고 좋아서 하는 행동인 것은 알지만 힘든 블레오를 더 지치게 한다. 기자 역시 일일 체험이었지만 장난기 많은 한 관중에게 당하고 나니 '욱' 하는 게 올라왔다. 그래도 팬들을 위해 참아야 하는 것이 블레오의 숙명이다.
3. 꼬리 잡아당기지 마세요=사자 캐릭터이다 보니 뒤에 꼬리가 있는데 장난삼아 당기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너무 세게 당기면 떨어질 수 있고, 사람이 많은 때는 더 정신이 혼란스럽다.
4. 먹을 것은 가급적 사양="고생한다"며 음료수를 주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먹을 수는 없다. 어떤 관중은 통닭이나 과자를 먹으라며 입에 넣어주는데 지나친 장난이다. 기분 좋은 말과 표정, 열광적인 응원이 블레오에겐 제일 큰 힘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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