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기자의 광고미학] ⑨캐리비안 베이와 2PM·소녀시대

입력 2010-09-02 08:50:42

'남녀 최고 아이돌 그룹의 에이스 2PM의 택연과 소녀시대 윤아의 캐리비안 베이 만남.'

미남미녀의 리조트 물놀이는 자본주의 시대의 젊은 남녀들에게 최상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특히 이 광고는 대한민국 리조트 가운데 최고로 물 좋은 곳이 바로 '캐리비안 베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이나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두 아이돌 그룹을 모두 섭외했다는 것 자체가 광고시장의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얘기까지 나돌았다. 다른 리조트에서 두 그룹 중 한 그룹을 섭외할까봐 모두 등장시켰다는 것. 하지만 이 말은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꼭 그런 이유에서 다 섭외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광고 속 뒷얘기도 한번 들어보자.

촬영은 크게 3장면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째, 캐리비안 베이 CF 주제인 'Who is the hottest Cabi?'에 맞춰 최고의 Cabi(라이프 가드)에 지원한 소녀시대, 2PM이 멤버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 둘째, 수영, 슬라이드 탑승 등 최고의 Cabi가 되기 위한 경쟁 장면. 셋째, Cabi 경쟁 과정을 마치고 밤에 풀 사이드 파티를 즐기는 장면이다.

이중 CF 제작감독이 밝히는 가장 힘들었던 신은 바로 슬라이드 탑승 신.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각도, 슬라이드 하강 시간 등을 잘 계산하지 않으면 좋은 영상을 만들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고의 두 아이돌 그룹을 광고 주인공으로 끌어들인 이유는 올해 캐리비안 베이가 콘셉트로 잡은 '국내 최고의 워터파크' 'Hot하고 Trendy한 워터파크' '클럽파티 분위기가 나는 워터파크'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CF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제작도 계획돼 있었기 때문에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소녀시대와 2PM이 적격이었다. CF 전에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던 캐비송 뮤직비디오가 입소문을 타면서 두 아이돌 그룹과 '캐비' '캐리비안 베이' 등의 검색어가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돼 광고를 하기 전부터 광고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번 CF는 빅 모델과 대규모의 광고 제작비를 투입, 블록버스터급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특히 'Who is the hottest cabi?'라는 콘셉트는 건강하고 섹시한 두 아이돌 그룹인 2PM과 소녀시대를 모델로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에 제대로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광고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실제로 '캐리비안 베이'가 세계 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에서 발표한 지난해 세계 워터파크 순위에서 5위로 선정된 덕분이기도 하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위권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또 '캐리비안 베이'는 1996년 대만 최초의 워터파크 '디스커버리 월드'의 운영을 컨설팅하는 등 서비스와 운영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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