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아동 전면 무상교육…초등영어수업 週 3시간

입력 2010-09-01 10:11:55

대구시 교육청, 120개 공약 이행과제 발표

2014년까지 대구 30개 일반계고에 기숙사 건립이 지원되고, 중·고교 수준별 이동 수업이 100% 정착되는 등 대구 교육의 틀이 대폭 바뀐다.

또 무상급식 대상 학생을 확대하고 만 5세 아동에게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 복지가 강화된다.

대구시교육청은 31일 대구 교육의 미래 발전을 위한 5대 공약 이행 전략과 120개 세부 과제를 발표했다.

우동기 교육감의 정책 참모 기구인 시교육청 정책기획단이 지난 6월부터 두 달에 걸쳐 마련한 것으로, 대구 교육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로드맵이다.

우동기 시 교육감은 "그동안 시교육청은 교과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집행하는 데 그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에는 부족했다"며 "이번에 마련된 전략 과제를 바탕으로 대구 교육의 10개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 공립 자율학교 5개교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30개교에 신축 또는 기존 교실 리모델링을 통해 기숙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100명 기준으로 7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재원은 특별 교부금과 지자체 재정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것.

이성한 정책기획단장은 "통학시간 절감, 교내 학습시간 증가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책들도 눈에 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이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되고, 35학급 이상 학교는 2명의 원어민을 배치하는 등 영어 교육이 강화된다. 중·고교 수준별 이동수업도 전 학교로 확대된다.

무상급식도 2014년까지 전체 학생의 40%(현재 11.2%)로 확대 지원된다. 저소득층 자녀와 농산어촌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무상급식이 실시되며,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위한 자녀 학비 지원이 확대된다. 만 5세 아동 1만6천200명에게 전면 무상 교육이 실시되고 종일 돌봄 유치원도 55개로 확대되는 등 학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도 마련된다.

시 교육청은 이외에도 누계 300만원 이상의 금품·향응 수수나 공금 횡령 등의 비리를 저지른 교원을 바로 면직 조치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을 도입한다.

우 교육감은 "이번 120개 과제는 대구의 아이들을 10년 후에 어떤 인성, 어떤 자질을 가진 학생으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마련됐다"며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120개 세부 과제를 최대한 현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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