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후끈'…KT 포문 열고 SKT·LG U+ 맞불

입력 2010-09-01 09:49:38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KT가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출시키로 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을 예정인 것. LG 유플러스도 하반기까지 LG전자에서 개발 중인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KT를 통해 공급되면 제조사, 통신사 간에 치열한 판매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포문 연 KT '아이덴티티'

KT는 국내 중소기업인 엔스퍼트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OS 2.1 기반의 태블릿PC인 '아이덴티티 탭'을선보였다. 이달 10일 출시될 이 제품은 7인치(17.8㎝)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장착했다. 터치방식은 정전식이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한다. 무게도 445g으로 가볍다. 지상파 DMB를 볼 수 있고 CPU는 1기가헤르쯔(㎓)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전자책 기능과 웹서핑, 문서 확인과 편집, 트위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도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즐길 수 있다. KT는 자사의 앱 장터인 '쇼 앱스토어'의 콘텐츠를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10월에는 쇼앱스토어를 개편해 안드로이드폰으로 구입한 콘텐츠를 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화면 해상도가 800×480으로 아이패드(1024×768)에 비해 떨어지고 배터리도 동영상 연속 재생 가능 시간이 3시간대인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3G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음성통화나 3G망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다. 이 때문에 KT는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에그 단말기와 함께 아이덴티티 탭을 판매한다. 24개월 약정에 월 2만7천원(와이브로 무제한 50GB 요금제)을 내면 에그와 아이덴티티 탭은 무료다. 50GB는 인터넷 720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1시간짜리 100편, 음악 스트리밍 1천곡. 영상통화 100시간 분량이다. 약정이 없는 경우 아이덴티티 탭의 가격은 49만원대다. KT는 다음달 중으로 안드로이드 OS 2.2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SKT 갤럭시탭과 LG U+ 태블릿PC도 맞불

삼성전자는 이달 3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0'에서 갤럭시 탭을 선보인다. 갤럭시탭은 1.2㎓의 S5PC110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OS 2.2 버전이 탑재될 전망이며 와이파이 및 3G망과 호환돼 음성 및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테두리는 검은색 계열로 모서리는 유선형으로 디자인됐으며, 하단에는 홈과 검색, 되돌아가기 등 갤럭시S와 유사한 기능이 자리 잡았다. 7인치 화면에 370g으로 한 손에 들고 다닐 정도로 가볍고 이동성이 좋다. 320만 화소 카메라와 GPS, 지상파 DMB 등을 지원하며 또 전자책, 뉴스,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탭을 휴대전화처럼 보조금을 지원하며 이르면 이달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LG U+는 하반기 LG전자가 제조한 옵티머스 계열의 태블릿PC를 내놓을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무활용에 강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8.9인치로 KT 아이덴티티 탭이나 SKT 갤럭시탭에 비해 다소 크며 문서작성과 비디오 편집, 프로그램 설계 등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등 외산 태블릿PC도 밀려와

전 세계 태블릿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면 제조사 간의 판매 경쟁도 격렬해질 전망이다. 아이패드는 출시 80일 만에 327만 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가 올 한 해 글로벌 태블릿 PC 수출의 74.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패드는 1024×768 픽셀의 고해상도 10인치(24.6㎝) 화면에 무게는 680~730g 수준이다. 와이파이, 3G, 블루투스 등을 지원하며 최대 10시간 동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이에 맞서 도시바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10인치 태블릿PC '스마트패드'를 공개할 예정이고 델도 휴대성을 강조한 5인치 태블릿PC '스트릭'을 내놨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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