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숙소 침입' 잡음…바람잘 날 없는 문경레저타운

입력 2010-08-30 09:59:51

감사원 사장해임 요구는 2개월지나도록 묵묵부답

폐광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 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사장 오장홍)이 사장부터 직원까지 갖가지 잡음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이 감사원에 비위 행위가 적발돼 사장의 해임 등 인사조치 요구와 검·경의 수사(본지 6월 28일자 6면 보도)로 회사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에는 남자 직원이 새벽에 여직원 숙소를 침입하고 이를 나무라는 상급자를 폭행한 사건이 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경경찰서는 이달 20일 오전 1시 30분쯤 문경레저타운 소유 직원 숙소에서 직원 A(41)씨가 만취 상태로 한 여직원의 방에 있는 것을 목격한 상사 B(49)씨가 A씨를 나무라자 의자 등으로 폭행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B씨는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충격을 받은 여직원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레저타운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문제의 직원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경레저타운은 지난 3월 30일 오장홍 사장이 자신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상임감사를 회사 내에서 폭행,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혀(본지 4월 1일자 8면 보도)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문경 주민들은 "사장이 특정업체로부터 금품과 함께 청탁을 받고 직원들에게 부당 지시 등 수의계약을 주도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는 등 문경골프장의 관리 실태가 복마전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며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문경 폐광지역 주민대책위원회는 감사원으로부터 오 사장의 해임 요구를 받은 한국광해관리공단, 문경시, 강원랜드 등 문경레저타운의 대주주들이 2개월이 지났는데도 이 문제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직원들의 기강해이로 이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레저타운의 리더십 부재와 이미지 하락이 고객 감소와 2차사업 부진 등으로 이어져 문경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정부 당국에 호소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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