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에 집착, 왜?…반영구적 기념 수단으로 선호

입력 2010-08-28 07:21:05

대중에게 공동의식 전달

동상은 누군가를 기념하고자 할 때 가장 대표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여러가지 표현 방식 가운데 왜 하필 동상일까?

우선 동상은 반영구적이다. 철처럼 부식이 되지 않고 색깔만 바뀐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동제 동상은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맑은 갈색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짙은 갈색과 검은색으로 변하고 최종적으로는 푸른 기운을 띤 연초록색으로 바뀌고 이 색깔이 영구히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고대 청동 유물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 때문에 청동을 사용하는 동상은 기념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또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던 옛날에는 동상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물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실제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야외에서는 전시하기 힘들고 입체감이 없는 초상화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또 동상은 대중에게 공동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적합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념이나 목적 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강한 힘을 갖고 있어 국가 지도자나 단체들로부터 사랑받아왔다.

전창훈기자

도움말:영남대 미술학부 황태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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