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대구농산축협 동물병원 김인수 원장

입력 2010-08-27 08:09:50

지리산 바위길 날 업고 올라준 멘토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니 감사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말하라면 필자는 당연히 인생에 좋은 멘토를 만난 일입니다. 제가 살아오는 동안 만났던 많은 멘토들, 이 지면을 빌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한사람인 대구농산축협 동물병원 김인수 원장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9년을 같은 학교에서 다녔던 시골 친구입니다. 그 때는 너무 순진하고 어려서 말도 잘하지 못했지만 그와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은 아마도 내가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고 난 뒤인 것 같습니다.

23살 아직은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평생 걷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1년 가까운 병원생활을 할 때, 군인이었던 그가 병실을 찾아왔습니다. 병문안 선물로 들고 온 그의 손에는 아마 그가 이미 보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헌 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그 친구가 쏟아준 사랑은 아마 평생을 두고 갚아도 다 갚지 못할 사랑의 빚이 되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장애인 단체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여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에게는 밥을 먹여주고, 걷지 못하는 장애인은 안아서 휠체어에 앉혀주고, 차에 태우고, 아마 천사가 있다면 그 친구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0년 초반쯤, 장애를 입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장애인단체에서 지리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것조차 두려운 그때, 지리산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 곳이었지만, 자기가 다 알아서 해준다고 무조건 가자고 해서 따라 간 지리산은 아마 제 평생에 잊지 못할 귀한 경험이었고 재활에 첫 도전장이었습니다.

1996년 그 친구의 도움으로 취득하게 된 운전면허증은 평생 저의 발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직장에 출근하기 전 나를 운전면허 학원으로 태워가서 내가 학원에서 운전 연습을 하는 동안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태워다 주었습니다. 친구는 싫은 기색 없이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취득하게 된 운전면허증은 훗날 내가 직장을 잡고 재활하는데 귀한 재산이 되었습니다.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심영숙 과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