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족보 있는 애견들의 주례 선생님

입력 2010-08-27 07:19:57

'종견 교배' 전문가 홍재선 씨

대구 동구 백안동에 자리한 의성애견종견장 홍재선(51·사진) 씨는 '종견 교배' 전문가로 애견인들 사이에 알려져 있는 인물. 25년 간 '종견 교배'를 해온 만큼 웬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다.

손에 개에게 긁힌 자국들이 부지기수인 홍 씨는 "암컷을 데려 와서 종견과 교배를 시키다 보면 반항하기도 하고, 때론 입으로 물기도 한다"면서 "교배한 개들이 새끼를 낳고, 건강하게 자란다는 소식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홍 씨와 개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부인은 물론이고 집안 어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장에서 '개장수'로 나선 것이다. 애견센터를 운영하면서 종견 교배, 애완견 판매 및 미용까지 토털샵을 운영하면서 한때는 종견만 100여 종을 보유, 전국에서 종견 교배를 위한 애견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상남·북도 일원의 애견센터가 대부분 그의 고객이었는데 1995년 '애견챔피언대회'에서 그가 출전시킨 '퍼그'를 챔피언에까지 오르게 한 전력도 있다.

요즘에는 직업전문학원에서 애견 창업 강의를 하는가 하면 대학의 애견학과에서 애견 미용관리 및 분양 관련 강의도 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돼버렸다.

홍 씨가 현재 자리로 종견장을 옮겨온 것은 5년 전, 시베리언허스키, 콜리, 보너콜리, 골든레트리버, 달마시안, 셰퍼드, 삽살개, 진돗개, 풍산개 등 대형개를 도심에서 키우지 못하게 된 것이 그 이유.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종견은 대형견, 소형견을 합쳐서 모두 50여 종에 이른다.

"요즘은 치와와·말티즈·푸들·시츄·요크셔테이러·미니핀·샤페이·페니키즈 등 소형견의 교배 문의가 많지요. 같은 순종끼리 교배한 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의뢰인에게 전송하는 서비스를 해주면서 신뢰를 얻고 있죠."

홍 씨의 부인 김혜숙 씨는 "종견장을 하면서부터는 먹이 주기 등 관리로 인해 장거리 가족나들이는 꿈도 못 꿔봤지만 한우물을 판 결과 개 분야에서는 나름의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6시면 개에게 먹이를 주고, 가끔은 예방접종과 미용도 직접해 주는 홍 씨는 개를 돌보는 일 외에 동네 반장을 하면서 마을의 소식도 알리고, 새마을지도자와 자율방범대원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글·사진 장양숙 시민기자 fn3496@hanmail.net

멘토: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