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만나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세계

입력 2010-08-26 14:28:43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포항에서 열린다.

포항시립미술관은 다음달 9일부터 11월 21일까지 '텔레토피아-드로잉에서 레이저까지'란 주제로 인공과 자연의 화합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개념을 창출한 백 씨의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백남준 특별전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화합, 즉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개념을 창출해 내고자 했던 백남준의 비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전시 제목인 텔레토피아(Teletopia)는 백남준이 즐겨 사용했던 텔레비전(Television)의 텔레(tele, 그리스어로 '멀리'라는 뜻)와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유토피아(Utopia)의 토피아(topia)를 합성한 말로 백남준의 예술철학과 비전을 은유한다.

작품은 '거북이' 'M200' '타워' 등 대형작품 10여 점을 비롯해 회화'드로잉 작품 80여 점, 임영균 사진 작가가 촬영한 백남준 퍼포먼스 사진 42점,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2000년 뉴욕 구겐하임 전시 등 다큐영상 7점 등이다.

이 가운데 '타워'는 한국의 전통 탑 모양을 본떠 만든 2001년 작품으로 엔틱 텔레비전 수상기와 네온 조명으로 쌓아올린 4.75m 높이의 탑이며, '거북이'는 TV 모니터 166개를 사용한 가로 10m, 세로 6m 크기의 초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또 'M200'은 TV 모니터 94개로 이뤄진 거대한 비디오 벽체로 모차르트, 존 케이지 등의 영상을 보여줘 비디오 설치작품의 백미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00년 뉴욕 구겐하임 개인전 등 백 씨 생전의 전시장면과 업적, 작품활동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다큐영상도 마련된다.

시립미술관 박경숙 담당은 "이번 전시회가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에게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백남준의 텔레토피아 세계에서 친숙하면서도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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