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달서갑 위원장에 이유경·달서을은 김성태

입력 2010-08-26 09:35:18

"정세균·손학규 연합, 정동영 이겼다"

"정세균과 손학규 연합이 정동영을 이겼다." 민주당 조직강화특위가 26일 대구 달서갑과 달서을 지역위원장에 이유경 달서구의원과 김성태 달서구의원을 각각 내정하자 민주당 대구시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10·3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 출마자들의 줄세우기가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 끝에 내정된 신임 달서갑·을 지역위원장이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과 친분이 있는 데다 정동영 의원과 인연이 있는 상대와 경쟁했기 때문이다. 달서갑지역위원장에는 조기석 달성군지역위원장과 이유경 달서구의원이 맞붙었다. 지방선거에서 달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조 위원장은 정동영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반면 이유경 구의원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오랜 인연 탓에 이 전 수석이 돕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을지역위원장은 지역에서 정동영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승환 현 위원장이 유임을 요구했지만, 손 고문을 지지하는 김성태 달서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지역위원장 선정을 두고 경쟁자들이 팽팽하게 맞붙자 이승환 위원장과 조기석 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9명의 지역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해 "현 지역위원장 체제에 대한 무원칙한 숙청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앙당 관계자는 "전대 출마자 간 줄세우기 대결보다는 대구에서 기초의원도 많지 않은 탓에 제도권에 진입한 인사를 지역위원장에 선임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두 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대구에서 달성군지역위원장을 제외하고 11명의 지역위원장 선임이 완료됐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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