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자 읽기] 범죄의 탄생

입력 2010-08-26 07:41:08

마이클 코넬리 지음/안재권 옮김/랜덤하우스 펴냄

◇범죄의 탄생/마이클 코넬리 지음/안재권 옮김/랜덤하우스 펴냄

영미권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로 평가받는 마이클 코넬리는 민완 사건 기자 출신이다.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작품들과 살인범을 쫓는 신문기자 '시인', '블러드 워크' 등 작품성 높은 베스트 셀러들은 그의 기자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이 책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사우스플로리다 선-센티널지와 LA 타임스 기자 시절 겪은 22건의 사건을 정리했다. 경찰관, 살인범, 사건들,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으며 흥미 만점이다.

사건을 생각하면서 버릇처럼 안경 다리를 깨무는 형사,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복수로 용의자를 사살하는 형사 등 범죄에 대처하는 형사들의 고뇌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악을 금치 못할 '길 위의 살인범' 크리스토퍼 윌더 이야기도 나온다. 재력가였던 그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11명의 여성을 납치하고 8명을 살해했다. 자식을 잃은 피해자 부모의 참담한 심정도 전해준다.

최근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김지운 감독이 "영화보다 끔찍한 것이 현실"이라고 항변했듯이 이 책이 미국 이야기이긴 하지만 바로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읽는 도중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368쪽, 1만2천800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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