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를 보면 마피아 두목 돈 콜레오네(말론 브랜도 분)는 어두운 사무실에서 턱시도를 입고 부하들에게 손 키스를 받으며 충성맹세를 받는 한편 가족들에겐 자상한 가장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갱스터영화의 문법에 불과하다.
돈 콜레오네의 실제 모델은 1940~60년대 뉴욕 지하세계를 장악했던 망가노 패밀리의 보스 카를로 감비노이다. 1902년 오늘 이탈리아 시실리 섬에서 태어난 그는 마피아 역사상 가장 교활하고 악명 높았던 두목으로 유명하다.
1940년대부터 뉴욕엔 5개파의 이탈리아 마피아가 암약했다. 이 중 최강자 루치아노가 당국의 추적을 피해 시실리 섬에 망명간 사이 패권다툼은 더욱 치열했다. 감비노는 이 틈을 노려 상대편 두목과 결탁, 자파 두목 아나스타시를 직접 암살하고 두목에 올랐다.
이후 그는 다시 결탁했던 상대편 두목을 당국에 고발, 수감하게 만든 후 뉴욕의 밤을 장악하면서 마약, 매춘, 밀주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절제된 성격 속에 숨긴 잔인함과 비밀스런 행동으로 조직원들에게 카리스마 있는 보스로 통했으며 도전세력에 대해서 가차 없는 피의 보복을 했다.
우문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