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현장 근로자 1400여명 일자리 잃어
비행고도제한 초과 문제로 난항을 겪어온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가 93%의 공정률 상태에서 완전 중단됐다.
이에 따라 당장 이 공사에 투입된 건설 인력의 대규모 실업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190여 개 시공사 도산 위기, 연간 43만여 명의 고용 손실, 연간 4천600억원의 기회 손실 등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오후 6시를 기해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고도제한을 받지 않는 높이 66m 이하 부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해 오다 이날 하부공정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포스코가 포스코건설에 공사 중지를 통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제강공장 현장 근로자 1천400여 명 대부분은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생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또 현장 공사를 맡고 있는 전문 건설사 수십 곳도 공사 중단에 따른 연관 투자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따라 신제강공장 현장 공사를 맡고 있는 전문 건설사들로 구성돼 있는 포항철강단지전문건설 전기·기계협의회와 소속 근로자 등은 23일 해군 6전단을 비롯해 고속버스터미널, 포항종합운동장 등지에서 공사 중단에 따른 현장 근로자들의 생계 대책과 신제강공장 고도 제한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연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또 25, 26일엔 서울 국방부 앞에서 27, 28일에는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잇따라 상경 집회를 할 계획이다.
포스코 신제강공장은 지난 2008년 7월 1조4천억원의 사업비로 포항제철소 내에 총 85m 높이로 설계돼 건립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6월 해군 6전단이 신제강공장이 비행고도제한 높이 66m를 초과, 비행고도제한을 위반해 비행안전에 위협을 준다며 포항시에 공사중지명령을 요청해 포항시가 두 달 뒤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신제강공장의 비행고도 제한을 받지 않는 하부공정 공사가 끝남에 따라 더 이상 공사를 할 필요가 없으며 고도제한 완화부문이 해결되지 않은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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