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 다해 일한 시간 지역 성장동력 싹 틔워 보람"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한 시간이었다. 1%의 아쉬움도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식경제부가 정책부서로 자리잡고 경제위기 회복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싹을 틔우고 UAE 원전수출같은 여러 가지 성과를 남겨놓고 가기 때문에 홀가분하다."
퇴임을 1주일 여 앞두고 있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인터뷰 내내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어 이번 개각에서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8.8 개각을 통해 물러나게 됐지만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정부내 유일한 '친박계'장관이라는 미묘한 정치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지식경제부를 이끄는 선장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재선의원이지만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권교체후 1년여 동안 정부 여당의 정책 조율을 도맡았던 정책 경륜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지식경제부장관을 맡아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면서 대구경북이 신성장동력을 확실하게 구축하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가 유치경쟁을 벌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지난 7월 개원하면서 대구경북을 '로봇산업의 메카'로 육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최 장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또 지경부가 구미와 대구를 엮은 글로벌 모바일산업에 올해 110억원을 지원하고 의료기기센터에 220억원, 지능형 자동차부품산업에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도 그의 덕분이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구R&D특구 지정문제도 연말까지는 '대구경북(경산)R&D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후속조치도 마련해 뒀다.
그는 "신성장산업의 기반이 갖춰질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나름대로 지원을 했다"며 지역출신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잊지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 등 전력산업구조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추진했던 일이니 만큼 퇴임하기 전에 마무리짓고 가겠다"며 23일쯤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히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1년여 만에 정치인으로 돌아오게 된 그는 "앞으로 무조건 6개월은 쉬면서 재충전하겠다"면서 아무런 직책과 역할을 맡지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대통령후보 경선과 대선, 대통령직 인수위, 총선과 정책위의장, 장관을 거치면서 숨돌릴 겨를도 없이 달려온 만큼 쉴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내년 초 여권의 대권경쟁구도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경우, 친박계 핵심의 위치로 되돌아 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관 재임시절, 여권내 갈등해소에 대한 역할을 기대했던 주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그는 "이 대통령이 실물경제를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하셨고 스스로도 계파를 떠나 경제전문가로 발탁됐기 때문에 일로서 승부를 내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을 포함, 어느 누구도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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