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와 2게임차
삼성이 볼넷에 웃고 울다 결국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볼넷 11개를 얻고 7개를 내주는 지루한 공방을 펼친 끝에 9대5로 승리했다.
삼성은 1회 볼넷 3개와 안타 3개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은 뒤 4회 2사까지 볼넷 7개를 남발하며 102개의 공을 던진 상대 선발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킬 때까지만 해도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3회 볼넷 2개와 안타로 묶은 만루와 4회 볼넷 2개로 만든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사이 KIA가 4회 차일목의 1점 홈런과 5회 볼넷 3개로 얻은 2사 만루 기회에서 2점을 따라붙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KIA의 득점 기회가 계속되자 다급해진 삼성은 5회 2사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한 장원삼을 급히 내리고 정현욱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둬 겨우 불을 끄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장원삼은 5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강판당해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인 12승 획득에 실패했다.
삼성은 6회 다시 볼넷으로 웃었다. 조동찬 대신 타석에 나선 이영욱과 대타 박한이, 조영훈이 볼넷 3개를 골라 나간 2사 만루에서 강봉규가 2타점 적시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신명철이 1타점 우전 안타를 쳐 7대3으로 달아났다. 정현욱이 8회까지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9회엔 신명철과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가 했다.
그러나 9회말 등판한 권혁이 안타와 사구, 바뀐 투수 크루세타가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가 되면서 상황은 또다시 반전됐다. 결국 삼성은 아껴놓았던 안지만을 등판시켰고, 안지만은 연속 희생 플라이로 2점을 허용했지만 무안타로 잘 막아내면서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 지지 않는' 무패 기록을 48경기로 늘렸다.
행운도 삼성의 편이었다. 1회 오정복이 친 타구는 KIA의 중견수 김다원이 몸을 날렸지만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2루타가 됐다. 1대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는 최형우의 중전 안타 때 포수 김상훈의 실책이 겹쳐 3점을 추가했다.
한편 두산이 롯데에 6대8, SK가 한화에 4대5로 패하면서 삼성은 1위 SK과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고, 3위 두산과의 승차는 2.5경기로 벌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0일)
삼 성 400 003 002 - 9
KIA 000 120 002 - 5
△승리투수=정현욱(8승1패11세이브) △패전투수=양현종(14승5패) △홈런=차일목 7호(4회1점, KIA) 신명철 7호(9회1점) 최형우 20호(9회1점, 이상 삼성)
롯데 8-6 두산
넥센 5-4 LG
한화 5-4 SK
◇프로야구 2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광주 K I A 이대진
삼 성 레딩
잠실 L G 봉중근
넥 센 고원준
대전 한 화 안승민
S K 문광은
사직 롯 데 이재곤
두 산 왈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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