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바람둥이 농구스타 챔블레인

입력 2010-08-21 07:58:57

'나는 2만 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

NBA 농구 스타였던 윌트 챔벌레인(1936~1999)이 1991년에 펴낸 자서전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가 바람둥이인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모두가 놀랐다. 15세 때부터 여성과 만났다고 하면 하루에 1.37명, 열흘에 23명꼴로 관계를 맺은 것이어서 '허풍'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1936년 오늘, 필라델피아에 태어나 어릴 때는 약골이었다. 처음엔 농구를 '여자들의 운동'이라며 거들떠보지 않다가 고교 때부터 코트를 휘저었다. 216㎝, 125㎏의 거구임에도 100야드(91.44m)를 10초9에 달릴 정도였으니, 상식적으로 이해 못할 특출한 운동신경을 가졌다. 한 게임에 100점을 넣으며 1960년대를 풍미한 최고 센터였고 농구 역사에서 마이클 조던 다음으로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농구와 사업으로 번 돈을 아낌없이 '여자 사냥'에 투자했다. 그러나 심장병으로 죽기 직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1천 명의 여자보다 1명의 여자와 사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철들면 죽는다'는 말이 맞지 않은가.

박병선 사회1부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