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단지 벌써 60여개 기업 입주 준비
선정 1주년을 맞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 조성을 위해서는 대구경북만의 특성을 살린 의료단지로 특화하는 전략 마련이 급선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지역 한 방송사가 19일 오후 '첨복유치 1년, 성과와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선정된 지 1년이 지난 대구경북의료단지가 본 궤도를 벗어나 탈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한구 국회의원과 남동균 대구시 정무부시장, 김종대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 이재훈 영남대 교수(경영학부)가 참석했다.
이한구 의원은 "1년 동안 대구경북의료단지의 가시적인 성과는 전무하다.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무의지, 무능력, 무관심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 교수도 "대구경북은 그동안 대기업, 해외 우수기업 유치에만 목을 매느라 대구경북의료단지를 어떤 색깔로 만들 것인가 등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원인을 찾았다.
김종대 이사장은 "식약청, 독성연구소 등 6개 국책기관과 LG 등 60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 준비를 마친 오송과 비교했을 때 대구경북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한 1년의 성적표를 나타냈다"며 "그동안 대구시가 여러 정부 출연기관과 MOU를 체결했다지만 이것도 정부 각 부처의 예산 확보가 따라줘야 대구 입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구경북의료단지의 그림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송은 물론 다른 세계적인 의료단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대구경북만의 특화된 의료단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의료단지 선정 평가 당시 대구경북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병원 인프라 등의 의료서비스 분야였다"며 "의료서비스 산업을 뒷받침할 R&D 체계나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의료기업이나 연구소 면에서는 오송을 따라잡을 수 없다. 대신 우리의 강점은 의료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과 병원 인프라 등 통합의료 시스템이 좋다는 점인데 지금까지 이를 잊고 있다"며 "지역의 많은 의료기관과 임상서비스기관의 연계를 통해 R&D 시스템을 갖춘 의료단지 모형이 필요하다. 특히 다른 나라는 할 수 없는 통합의료 분야를 특화한 의료단지 조성이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남동균 정부무시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인프라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전문가의 지적대로 소프트웨어 측면의 성과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의약, 의료기기, 임상서비스 산업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의료단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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