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탓 생긴 분열 메우고 싶었다"…구미KEC 노사와 대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구미를 방문했다. 여의도 정치 복귀를 선언한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두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 생산 업체인 구미 KEC의 노조원들을 찾은 것.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은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통상적인 자리여서 구미 방문이 사실상 첫 독자 행보다.
손 고문은 이날 KEC 정문에서 천막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현정호 전국금속노동조합 KEC 지회장으로부터 파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손 고문은 일반 조합원들로부터 어려움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다소 멋쩍어 하는 여성 조합원들에게도 친밀감을 표시했다. 손 고문 옆에는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인 이찬열 의원과 전혜숙 의원 등이 자리했다. 전 의원은 "손 고문이 여러분의 어려움을 듣고자 왔다. 있는 그대로 모든 얘기를 해 달라"며 분위기를 잡았고, 조합원들은 "회사 측이 타임오프와 임단협 요구 조건을 빌미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시간가량 노조원들과 대화를 마친 손 고문은 이종훈 KEC 상무와 만나 노조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30분가량 사측 인사와 면담을 끝낸 손 고문은 다시 노조원들을 만나 "회사 측에 노조원들의 충정을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노조원들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원과 회사측을 오가며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애썼다. 그는 "춘천에 있으면서 국민들 생활 속에서 정치를 찾아야 하고,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에 KEC 파업 얘기를 듣고 찾아 왔다"고 말했다.
첫 외부 일정으로 구미를 찾은 이유를 묻자 손 고문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생긴 분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대의원을 상대로 출마자들의 '줄세우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전통적으로 야당 도시인 대구의 대의원들이 긍지와 자존심을 지켜 건전한 야당과 집권을 위해 제대로 지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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